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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할 수만 있다면
1939년 런던 나치 독일의 영국 공습이 시작된 가운데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은 영국 정보부의 부름을 받고 어느 한 라디오 공장에 왔습니다. 그들은 독일의 암호기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한 기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앨런은 자신은 퍼즐과 게임을 좋아하며 에니그마 해독은 이와 다르지 않다고 자신을 받아달라고 합니다. 24시간마다 설정이 바뀌는 에니그마 해독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앨런은 다른 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암호해독을 하려고 합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암호를 해독하려는 팀원들과는 반대로 앨런은 암호를 해독하는 정교한 기계를 만들어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려고 합니다. 팀원들은 앨런의 독자적인 행동으로 항의서를 제출했습니다.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10만 파운드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정보부 중령은 이를 거절합니다. 결국 앨런은 중령의 상관인 '윈스턴 처칠'에게 자신의 신념이 담긴 편지를 전하고 이를 통해 앨런은 팀장자리에 앉게 됩니다. 그리고 능력이 부족한 팀원 2명을 바로 해고시켜 버립니다. 이제 앨런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팀원을 충원합니다. 그 기준은 크로스워드 퍼즐을 6분 만에 푸는 사람이었습니다. 테스트가 끝나고 여성지원자였던 '조안 클라크'를 포함해 팀원 두 명이 충원되었습니다. 시계에서 자정소리가 들리고 또다시 암호해독에 실패한 팀원들은 기계에만 매달려있는 앨런에게 불만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조안은 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앨런을 보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독자적이었던 앨런이 조안의 조언대로 팀원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자 팀원들도 조금씩 앨런에게 마음을 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앨런은 팀원들과 힘을 합쳐 기계를 완성해 보지만 역시나 에니그마의 해독은 쉽지 않았습니다. 앨린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않자 중령은 앨런을 찾아오게 됩니다. 중령은 앨런을 해고하려고 하지만 팀원들이 앨런의 편을 들고 중령은 한 달의 시간을 더 주게 됩니다. 한편 조안은 부모님의 걱정 때문에 고향으로 떠나겠다고 앨런에게 얘기합니다. 앨런은 조언을 붙잡기 위해 급하게 전선으로 반지를 만들어 청혼을 하게 됩니다. 앨런과 팀원들은 에니그마 해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계속해서 실패하는 그들은 외로움을 달래러 펍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조안의 동료 '헬렌'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에그니마 해독의 결정적 단서를 얻게 됩니다. 결국 앨런과 팀원들은 에니그마 해독에 성공하였습니다.
불가피한 희생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습니다. 독일군이 영국 호송대를 공격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들의 공격루트를 전부 알아차리고 행동한다면 독일군에게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된다면 2년간의 노력이 전부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팀원 가족이 호송대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독일군에게 의심을 받지 않는 선에서 공격하고 희생을 감수하며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이 세상의 표준이라는 잣대
앨런 튜링은 천재 수학자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그는 우울증으로 인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앨런 튜링의 삶을 멋지게 해독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앨런은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앨런의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 앨런의 모습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우리는 여러 방면에서 각자의 기준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자신이 고유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사회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형성된 기준일수록 그 기준에 벗어나는 것들을 수용하지 못하곤 합니다. 우리는 보통의 것들을 보통 '표준'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표준이란 무엇일까요? 세계의 나라마다 사람들의 평균 키가 다르듯이 표준이라는 것도 특정한 집단 내의 특성들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표준에서 편차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때론 이 '편차'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가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가 이해하기 힘든 말과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기준이라는 잣대 때문에 생긴 편견일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는 각자 고유합니다. 단 한 명도 서로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준과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에도 그것을 비난하기보다 수용할 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과연 지금 내 안에 세워진 기준들은 어떻게 세워진 것들이며 나는 과연 원래 이런 색깔의 사람이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혹시 내가 나만의 색깔을 버리고 사회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면 이것은 나의 고유의 모습을 잃을 수도 있는 무척이나 큰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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