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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 - 남겨진다는 것

by 마음 이야기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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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Contents

    시간여행을 당하는 헨리

    주인공 '헨리'는 시간여행자입니다. 헨리는 남들과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살지 못하고 여러 시점에 동시에 존재하기도 하며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의적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임의의 순간에 시간여행이 발동되어 시간여행을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헨리는 어린아이였을 때 처음 시간여행을 겪게 됩니다. 어린아이였던 헨리는 어느 날 엄마가 운전하는 차의 뒷자리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충돌로 인해 차가 회전하면서 처음으로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어린 헨리에게 미래의 어른인 헨리가 나타나 그를 진정시키고 다독여줍니다. 안타깝게도 그 교통사고로 인해 헨리의 엄마는 죽게 됩니다. 그렇게 헨리는 언제 시간여행을 하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없는 고독함을 안고 지쳐 살아갑니다. 하루는 또다시 시간여행을 당하게 된 헨리에게 한 여자가 다가오고 그 여자는 한눈에 헨리를 알아봅니다. 헨리는 당황하였지만 헨리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그 여자는 어렸을 때 헨리를 처음 만나 살면서 항상 헨리를 기다려왔던 '클레어'였습니다. 늘 혼자였던 헨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클레어는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클레어는 자신의 삶을 살면서 내내 헨리를 사랑해 왔다고 헨리에게 고백하고 결국 둘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항상 남편을 기다려야 하는 클레어

    평범하지 않은 남편 헨리 때문에 결혼식을 진행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클레어와 헨리는 결혼식을 잘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결혼식은 결혼생활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서로 남으로 각자 살아왔던 지난날에 클레어는 자신의 삶을 살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헨리를 기다렸던 것이지만 이제 클레어는 언제 사라지고 또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남편과 함께 살아야 했습니다. 경제활동도 하면서 불규칙적으로 사라지는 남편을 기다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헨리 역시 본의 아니게 사라지는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 클레어가 안타까웠습니다. 헨리는 힘들게 살아가는 클레어를 위해 짐을 하나 덜어주고자 그녀에게 복권을 선물합니다. 시간여행을 하는 헨리였기 때문에 미래에 당첨될 복권번호를 알고 있었고 클레어와 헨리는 복권 덕분에 큰 집을 사게 됩니다. 그 큰 집에는 클레어가 따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클레어는 집에서 일하면서 조금 더 편하게 헨리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클레어와 헨리의 결혼생활은 점점 안정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클레어가 아기를 임신할 때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산을 하게 되었고 헨리는 이 이유를 시간여행을 하는 자신의 유전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헨리는 실망하는 클레어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기에 정관수술을 하지만 과거에서 클레어를 찾아온 헨리 때문에 클레어는 또다시 딸을 임신하게 됩니다. 헨리는 하루하루 너무나 걱정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헨리에게 클레어 뱃속에 있는 딸이 미래에서 찾아와 헨리를 위로합니다. 딸 역시 헨리처럼 시간여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헨리와 다르게 스스로 시간여행을 제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태어난 딸과 함께 헨리와 클레어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헨리와 클레어는 우연히 헨리의 죽기 전 모습을 보게 되고 헨리는 미래에서 찾아온 딸에게 헨리 자신이 언제 죽게 되는지도 알게 됩니다. 헨리와 클레어는 그 시간이 오는 것을 외면하며 딸을 키우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헨리의 마지막날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정해진 시간에 헨리는 죽게 됩니다. 헨리가 없는 세상에서 클레어는 딸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런데 하루는 딸에게 죽은 헨리가 시간여행을 통해서 찾아오고 클레어도 다시 찾아온 헨리를 잠시 만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우리는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

    클레어는 헨리를 처음 본 순간부터 헨리가 죽고 나서도 그를 기다립니다. 영화에서 클레어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평생 헨리를 기다리는 클레어의 삶은 무척이나 괴로울 것입니다. 우리는 다행히도 현실에서 시간여행자와 함께 살아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레어처럼 언제 사라지고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남편을 기다리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는 클레어가 죽은 헨리를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이미 죽은 사람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헨리가 시간여행을 당하던 중 교통사고로 죽기 전 어머니를 지하철 안에서 만납니다. 헨리는 자신을 알아볼 리 없는 어머니에게 말을 건네고 하고 싶었던 말을 남깁니다. 우리는 이 장면처럼 이미 만날 수 없는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시간여행을 할 수 없기에 이처럼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돌이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는 이 시간들이 언젠가 미래에 남겨질 나에게 다시 주어질 수 없는 시간들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나의 하루 속에서 들리는 익숙한 소리와 목소리 그리고 매일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모습과 얼굴들이 언젠가 혹은 앞으로 금방 주어질 수 없는 것들이 될 수 있음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당연하게 있지만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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