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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 진심만으로 가질 수 없는 것들

by 마음 이야기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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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연애조작단

Contents

    연애편지를 대신 써줬던 시라노처럼

    영화의 주인공 '병훈'은 특별한 극단을 운영합니다. 이 극단의 이름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입니다. 이름의 의미처럼 이 극단은 유명한 작품을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평범한 극단이 아닌 현실에서 의뢰인을 위해 연기하는 극단입니다. 의뢰인이 좋아하는 사람과 잘 되기 위해 이 극단에 돈을 지불하면 의뢰인과 상대 이성이 연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극단에서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코칭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연극의 구성요소들을 전부 담고 있습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의뢰인과 상대방을 위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연출을 하고 극단의 연기자들은 그 상황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의뢰인이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까지도 마치 연극의 대사처럼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코칭을 합니다. 고전 명작 '시라노'는 1950년대 작품이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작품 주인공인 시라노의 역할을 필요로 했습니다. 실제 연극과 같이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의뢰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감독, 연출자, 연기자 등등 많은 인원과 각종 도구와 소품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비용 역시 비쌌습니다. 하지만 이 비싼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만큼 의뢰인들의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누군가 나의 전 여자친구를 의뢰한다면

    하루는 한 의뢰인이 의뢰를 위해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찾아옵니다. 그 의뢰인의 의뢰를 받고 다른 팀원들은 의뢰를 어떻게 실행할지 계획을 준비하려 하지만 대표였던 병훈은 의뢰를 거절하자고 팀원들에게 얘기합니다. 팀원들은 병훈에게 납득할만한 이유를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병훈이 그 의뢰를 거절하려고 했던 이유는 의뢰인이 의뢰한 상대방이 병훈의 전 여자친구 '희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겪는 이 상황에 병훈은 복잡한 감정을 느꼈고 혼란스러웠지만 의뢰는 사적인 것이 아니라 사업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 의뢰를 진행합니다. 여느 헤어진 연인처럼 병훈 역시 전 여자친구인 희중과의 만남을 없었던 일처럼 여길 수 없었습니다. 그 의뢰를 진행하면서 병훈은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심지어 감정적인 행동으로 의뢰를 망칠뻔합니다. 그러나 결국 병훈은 이 의뢰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 이미 지나간 인연이었던 희중에 대한 자신의 미련과 마주하면서 많이 성숙하게 됩니다. 병훈은 희중을 위해 그리고 또한 병훈 자신을 위해 의뢰가 잘 완료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결국 의뢰인과 희중은 연인이 됩니다.

     

     

    진심이 항상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나에게 특별한 인연이 될지 모르는 사람을 만나 좋아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마음은 진심이고 순수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할 수 있다면 우리는 큰 고민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우리의 마음을 받고 상대방 또한 같은 마음이라면 인연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상대방이 우리의 마음을 받고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면 깔끔하게 미련을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나의 상황과 상대방의 상황이 같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좋아하는 상대방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렵고 알게 되는 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우리는 각자의 센스에 따라 상대방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 속 시라노 연애조작단 같은 극단에 의뢰를 해야 할까요? 영화처럼 좋아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기 위해 의뢰를 하는 게 도의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객관적으로 결론을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의뢰가 우리의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연인이란 관계의 멋진 시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관계의 지속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뢰를 통해 관계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연극 같은 연출과 대사를 계속하면서 관계를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누구와도 인연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인정하며 또한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할 인연이 따로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객관적으로 더 호감이 될 수 있도록 자기 발전을 하는 것은 언젠가 만날 인연에게 더 멋진 모습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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