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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r. 히치 - 나의 사랑을 너에게 맡긴다

by 마음 이야기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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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히치

Contents

    예전의 내가 아니야

    여러분은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첫사랑은 어땠나요? 누구나 첫사랑을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조금 더 생각하다 보면 작은 수치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 서투름과 부족함 때문에 상대방에게 의도하지 않은 오해나 때론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히치'도 대학시절 한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집니다. 남들보단 운이 좋게도 히치는 그 여자와 사귀게 되지만 결국 그 여자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히치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됩니다. 내가 사랑하는데 왜 바람을 피우냐고 바람피우는 현장에서 그 여자에게 직접 물어볼 만큼 순수하고 미숙했던 히치였습니다. 그랬던 히치는 시간이 흘러 누가 봐도 멋진 남자가 되고 외모보다도 더 특별한 직업을 갖게 됩니다. 히치는 남들의 연애를 책임지고 도와주는 '데이트 코치'입니다. 그는 어렸을 적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발판 삼아 도약해 상처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결국 다른 사람의 고민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히치는 직업의 특성상 사람들에게 유명하지 않지만 그에게 의뢰하는 고객들은 모두 만족할 만큼 실력도 뛰어납니다.

    극악의 난이도

    히치에게 새로운 고객이 찾아옵니다. 그는 회계 관련 일을 하는 '알버트'였습니다. 그는 히치의 대학시절 볼품없는 모습보다도 이성이 보기에 훨씬 더 부족한 외모와 행동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그가 짝사랑하는 상대가 유명한 연예인 '알레그라'였습니다. 히치는 알레그라를 생각하며 그의 뚱뚱한 외모와 한시도 차분하지 못한 그의 행동을 보고 성공률이 매우 낮은 이 의뢰를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히치는 의뢰가 실패하면 의뢰인이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히치는 알버트의 그녀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느끼고 의뢰를 수락합니다. 알버트는 손짓, 몸짓, 말투 등등 세밀한 것 하나까지 히치에게 코칭을 받습니다. 히치도 이 의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최선을 다해서 알버트를 도와주었습니다. 히치의 코칭 덕분에 알버트는 알레그라와 마침내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알버트는 자신의 본성을 이겨내지 못했고 히치가 하지 말라고 얘기해 줬던 것들만 골라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알버트의 진심이 닿아서였는지 알레그라는 알버트와의 데이트를 즐거워하고 다음 약속까지 잡게 됩니다.

     

     

    예기치 못한 문제

    히치는 우연히 한 술집에서 매력적인 '사라'를 보게 됩니다. 사라는 주변의 가십을 다루는 기자였습니다. 사라에게 끌린 히치는 그녀에게 다가가 여운을 남깁니다. 히치의 전문분야였기 때문에 히치는 순조롭게 사라와 데이트를 하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사이는 조금씩 깊어집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라가 업무를 위에 가십을 찾던 중 연예인 알레그라가 알버트와 데이트하는 걸 알게 되고 이 것에 대해서 깊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사라는 알레그라와 알버트에 대해서 둘이 만나게 된 접점을 조사하던 중 결국 둘 사이에 히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배신감이 너무 컸던 사라는 히치에게 분노를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알레그라와 알버트 그리고 히치에 대한 기사를 내버립니다. 이 기사 때문에 알버트와 알레그라는 멀어지게 되고 히치 역시 사람들의 비난을 들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낍니다. 그런 상황인 중에도 히치는 의뢰인 알버틀 위해서 직접 알레그라를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알버트의 의도가 나쁘거나 불순한 게 아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히치는 알레그라에게서 반전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알버트는 사실 히치의 코칭과 조언대로 거의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했고 그냥 알버트 자신의 모습 그대로 알레그라에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알버트와 알레그라는 오해가 풀리고 다시 서로를 부둥켜안습니다. 히치도 그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를 크게 깨닫고 다시 사라를 찾아갑니다. 히치는 사라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합니다. 어떤 기술이나 멋진 방법이 아닌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사라에게 전합니다. 많이 멀어져 있었던 사라의 마음도 히치에게 활짝 열립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마음대로 접을 수 없듯이

    이 영화는 제가 오래전 학창 시절에 보았지만 지금 다시 봐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 남녀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화려한 기술이나 묘책보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진심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이 것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향한 좋아하는 마음이 한 번 생기면 그만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듯이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일부러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노력을 해보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충분한 대화의 시간이나 어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사실을 완전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절대로 내가 못나거나 나의 노력이 부족해서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특히나 앞으로 다른 계기로 인해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서로 사랑에 빠질 상대를 만나야 합니다.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은 좋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나를 꾸며내는 일은 가치가 없습니다. 이성과의 관계는 점과 같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선과 같이 연속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내 모습을 언제까지 꾸며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까지도 발견하여 사랑해 주는 사람을 서로 만나야 우리의 삶이 더 활짝 꽃피게 될 것입니다. 인연이 아닌 사람에게 매달려서 인연이 될 사람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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